면허를 딴 지 어느덧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친구들은 다들 운전 잘 하고 차도 바꾸고 하는데 저는 늘 대중교통 신세였어요. 특히 주말에 교외로 나가고 싶어도 제가 운전을 못 하니 늘 남편에게 의지해야 했습니다. 매번 미안한 마음이 들었죠.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운전 연수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주말마다 키즈 카페나 공원 같은 곳에 데려다주고 싶은데, 매번 대중교통으로 짐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려니 너무 힘들었거든요. 아이들도 편하게 차 타고 다니고 싶어 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진짜 운전 좀 배워보자!' 하고 마음먹었습니다.
인터넷 검색부터 시작했습니다. 여러 업체를 찾아보다가 4일 코스로 진행되는 장롱면허운전연수를 발견했습니다. 다른 곳들은 보통 3일 10시간이 많았는데, 4일이면 좀 더 여유롭게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격은 12시간 연수에 50만원 정도였습니다. 다른 곳보다 살짝 비싼 감이 있었지만, 꼼꼼하게 봐줄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예약을 하고 나니 문자로 상세한 안내가 왔습니다. 어떤 강사님인지, 첫날 어디서 만날지 등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좋았습니다. 솔직히 돈만 받고 대충 알려주는 곳이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상담부터 예약까지 깔끔하게 처리되는 것을 보고 신뢰가 생겼습니다.

1일차 연수는 의정부 자금동에 있는 한적한 공터에서 시작했습니다. 강사님은 베테랑 같아 보이는 남자 선생님이셨는데, 첫인상이 푸근하셔서 좋았습니다. 저는 진짜 시동 거는 법부터 깜빡이 넣는 것까지 다 까먹은 상태였거든요. 선생님이 하나하나 차분하게 알려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브레이크를 천천히 떼면서 차의 움직임을 느껴보는 게 중요해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오전에는 기초적인 차량 조작법을 익히고, 오후에는 자금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저속 주행 연습을 했습니다. 좁은 골목길 운전이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선생님이 "여기서 핸들을 이만큼 돌리고 천천히 가요"라고 정확하게 지시해주셔서 훨씬 수월했습니다. 좌우를 살피는 습관도 이때부터 잡기 시작했습니다.
2일차에는 의정부 녹양동 쪽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속도를 올리려니 괜히 무섭고, 옆 차들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서 긴장했습니다. 차선 변경할 때도 엄청 헤맸는데, 선생님이 "고개만 돌리지 말고 어깨도 살짝 틀어서 사각지대 확인해요"라고 팁을 주셨습니다. 진짜 그때야 사각지대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오후에는 의정부 녹양동에 있는 대형 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특히 어려웠는데, 선생님이 주차 칸에 맞춰서 "여기서 멈추고 핸들을 한 바퀴 반 돌려요"라고 딱딱 알려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엉망이었지만, 선생님이 알려주신 공식대로 여러 번 반복하니 감이 잡혔습니다. 옆에서 계속 "잘하고 있어요!" 하고 격려해주셔서 힘이 났습니다.

3일차는 제가 자주 다니는 도로를 위주로 연습했습니다. 의정부역 근처 로터리 통과하는 법, 그리고 의정부 금오동에 있는 고가도로를 처음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고가도로는 옆에 벽이 있어서 그런지 더 무섭더라고요 ㅠㅠ 선생님이 "시야를 멀리 보고, 차선 중앙 유지하면서 가면 괜찮아요"라고 하셔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마지막 4일차에는 약간의 여유를 가지고 자유 주행을 했습니다. 의정부에서 포천 가는 길 일부를 체험해보기도 했습니다. 선생님이 옆에서 조언만 해주시고 제가 주도적으로 운전했는데, 처음으로 운전이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이제 거의 다 왔네요, 아주 잘 하고 있어요"라는 선생님의 한마디에 감동했습니다.
4일간의 12시간 연수 끝에 저는 드디어 장롱면허를 탈출했습니다. 솔직히 연수 전에는 내가 과연 운전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혼자서 아이들을 태우고 마트도 가고, 지난 주말에는 외곽에 있는 캠핑장까지 운전해서 다녀왔습니다! 남편이 옆에서 "이제 나 없이도 운전 잘하네"라고 칭찬해줘서 어깨가 으쓱했습니다.
50만원이라는 연수 비용이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이 돈으로 10년 묵은 장롱면허의 한을 풀고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의정부에서 장롱면허 연수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이 4일 코스를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처럼 초보 탈출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받아보세요!
물론 아직은 초보 티를 벗지 못했지만, 이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특히 주차할 때 여유가 생겼다는 게 가장 큰 변화 같아요. 주차장에서 빙빙 돌지 않고 한 번에 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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