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는 있지만 고속도로만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작년에 남편과 강릉 여행을 계획했을 때, 남편이 '이번엔 너도 좀 운전해보면 좋겠어'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순간 정말 초초했습니다. 특히 어릴 때 할아버지 차가 고속도로에서 차선 변경하다가 사고난 기억이 자꾸만 떠올랐거든요.
남편이 일반 도로에선 운전해도 된다고 하셨지만, 진짜 문제는 고속도로였습니다. 차선 변경할 때마다 손에 땀이 났고, 사이드미러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항상 '저기 차가 있진 않을까?' 하며 불안했습니다. 결국 그 여행을 포기했을 정도인데, 그날 이후로 정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의정부 근처 도로운전연수를 검색해봤습니다. 가격대가 정말 다양했는데 12시간 기준으로 45만원부터 60만원까지 있었거든요. 몇 군데를 비교해본 후에 자차운전연수로 50만원 하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내 차로 배워야 강릉 여행도 갈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첫날은 의정부 장암동 우리 집 앞에서 출발했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겁내지 마시고, 차근차근 배워볼게요'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한마디가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처음엔 시내 도로에서 감을 잡았습니다. 의정부동 쪽 4차선 도로로 나가서 차선 변경 연습을 했는데, 핸들이 살살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옆 차선 사이드미러에 차가 있는지 길게 봐요. 보이지 않으면 깜빡이 켜고 천천히 나가세요' 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이 설명이 정말 핵심이었는데, 그 이전까지는 그냥 '어디선가 차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만 있었거든요. 하지만 정확한 절차를 배우니까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둘째날은 의정부 민락동 쪽에서 출발해서 본격적으로 고속도로 진입로로 나갔습니다. 남양주 쪽으로 가는 경로였는데, 첫 차선 변경을 시도했을 때 정말 손가락 끝까지 긴장됐습니다. 선생님이 옆에서 '됐어요, 이제 천천히 빠져나가세요' 라고 말씀해주셔서 겨우 성공했습니다.
그 다음날은 고속도로 본도로에서 실제로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렸습니다. 처음엔 시속 80km만 해도 무서웠는데, 선생님이 '지금 당신 운전 정말 안전하게 잘하고 있어요. 차선 변경할 때 서두르지 마세요, 여유를 가지세요'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이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실제로 강릉 가는 길의 일부 구간을 직접 운전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트럭을 추월할 때를 선생님이 특별히 가르쳐주셨거든요. '트럭은 눈에 띄지 않은 사각지대가 있어요. 미리 신호를 길게 켜고, 충분히 거리가 있을 때 천천히 나가세요' 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조언을 기억하고 있으니 지금도 고속도로에서 자신감이 붙습니다.
연수를 받은 지 이제 2달이 지났는데, 매달 최소한 한두 번은 고속도로를 운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엄마 운전 부드럽고 좋아' 라고 말하고, 남편도 '이제 고속도로 2시간쯤은 거뜬하겠는데?' 라고 물어봅니다. 지난주에는 남편 없이 혼자 강릉까지 다녀왔습니다.
처음에 50만원이 비싼가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심리적 안정감의 가치는 돈으로 잴 수 없습니다. 고속도로에 대한 공포가 없어졌고, 운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아졌거든요.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고속도로 공포가 있는 분들이라면 정말 이 연수를 받아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저처럼 차선 변경이 무서워서 오른쪽 차로에만 머물러 있는 분들, 진짜 이 느낌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받길 정말 잘한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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