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면허라는 말을 10년 동안 들었습니다. 면허는 있지만 한 번도 차를 제대로 운전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저는 의정부 호원동에 살고 있는데, 면허 따고 정말 손도 대지 않은 차를 남편한테만 맡겼습니다. 처음에는 언젠가 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무서워지더라고요.
처음 수개월은 '운전이 그렇게 어려운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 심각해졌습니다. 아이 초등학교 입학이 5년 뒤였는데, 혼자 운전 못 하면 정말 답답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또 남편이 일이 많아져서 '너 이제 운전 좀 배워야지'라고 자주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여름이었습니다. 의정부 호원동에 폭우가 내렸는데, 아이가 유치원에서 갑자기 열이 났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남편은 출장 중이었고, 저는 버스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30분을 기다린 끝에 버스를 탔는데, 아이는 이미 엄마 팔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남편이 자기전에 '내일 운전학원 찾아봐'라고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의정부 도로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정말 많은 업체가 있었습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었고, 후기도 많아서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결국 후기가 가장 많고 가격도 합리적인 곳을 골랐습니다. 4일 16시간 코스에 65만원이었거든요. 처음에는 좀 비싸다 싶었지만, 이건 내 인생을 바꿀 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전화로 예약했을 때 상담원이 '장롱면허 분들 많이 오세요'라고 말해줬습니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조금 편해졌어요. 혼자만 이런 게 아니구나 싶었거든요. 첫 수업은 2주일 뒤로 잡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엄청 긴장했습니다 ㅋㅋ
1일차 수업 시작은 오전 9시였습니다. 선생님은 50대 중반 남자 분이셨는데, 정말 인자해 보이셨습니다. '장롱면허라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안심이 됐습니다. 의정부 호원동 집 앞 이면도로에서 출발했습니다.

처음 1시간은 정말 기초적인 부분이었습니다. 핸들 잡는 법, 페달 밟는 법, 백미러 확인하는 방법, 이런 게 다 새로웠습니다. 5년 동안 손도 안 대니까 당연하지만, 그래도 창피했습니다 ㅠㅠ 하지만 선생님은 절대 놀리지 않으시고 정성껏 설명해주셨습니다.
호원동 골목길에서 천천히 속도를 올렸습니다. 처음에는 시속 10km 정도로만 움직였는데, 30분 후에는 시속 30km까지 올릴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처음 치고는 정말 잘하고 계세요'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그 다음에는 호원동에서 나와 녹양동 쪽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녹양동 로는 차가 많았습니다. 신호도 여러 개가 있었고, 앞뒤로 차가 붙어있었거든요. 정말 떨렸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옆에서 '여기서 변속은 필요 없고, 그냥 앞차를 따라가세요'라고 하셨습니다. 이 한마디가 정말 중요했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거든요.
1일차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저는 정말 탈진했습니다. 하지만 뭔가 희망이 생겼어요. '아, 나도 할 수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1일차는 총 4시간이었습니다.
2일차에는 주차 연습이 시작됐습니다. 가장 무섭던 부분이었거든요. 호원동 쪽 이마트 지하주차장으로 갔습니다. 후진 주차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거울만 봐야 하는데, 거리감이 아예 안 잡혀서 처음 5번은 실패했습니다. 선생님이 인내심 있게 '가시다가 부딪힐 거 같으면 멈추세요. 그리고 다시 빼세요. 괜찮아요'라고 했습니다.
여섯 번째 시도에서 성공했을 때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 ㅠㅠ 선생님도 '봤죠? 되는 거예요. 이게 제일 어려운 거니까 이제 쉬워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나머지 2시간은 녹양동 주택가 도로에서 평행주차를 배웠습니다.

평행주차는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이미 후진주차를 배웠으니까요. 그리고 선생님이 정확히 '사이드미러에 뒷차가 이 정도로 보일 때 핸들을 꺾으세요'라고 알려주셨습니다. 2일차는 정말 성장하는 날이었습니다.
3일차는 좌회전과 우회전을 배웠습니다. 이것도 처음에는 정말 무섰더라고요. 신호등이 녹색이면 바로 돌아야 하는데, 다른 차가 안 보일까봐 항상 늦게 돌았습니다. 선생님이 '맞은편 신호가 빨강이고, 앞차가 없으면 돌아도 된다는 거 확인하고 가세요'라고 정확히 알려주셨습니다.
호원동에서 녹양동으로 가는 길에 신호가 좀 많은 곳을 선택해서 여러 번 연습했습니다. 처음 10번은 정말 떨렸는데, 20번쯤 되니까 좀 익숙해졌어요. 선생님이 '좌회전만 잘해도 대부분의 운전은 할 수 있어요'라고 했습니다.
4일차 마지막 날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저는 아이 유치원까지 직접 가는 코스를 운전했습니다. 집에서 출발해서 의정부 호원동 거쳐 녹양동을 지나 유치원까지 가는 길이었거든요. 이 길은 통근길이 될 길이라서 더 중요했습니다.
신호도 여러 개 거쳤고, 좌회전도 3번 했습니다. 선생님이 옆에 앉아서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저를 지켜봤습니다. 4시간을 마치고 유치원 도착 후 주차했을 때, 선생님이 '충분해요. 이제 혼자 다니셔도 됩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16시간 4일 코스 비용 65만원은 내가 투자한 가장 좋은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지금은 매일 아이 유치원을 데려다주고, 마트도 가고, 친정에도 갑니다. 장롱면허는 정말 옛날 얘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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