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면허를 딴 지 햇수로 벌써 5년째입니다. 남편이 연애 때부터 워낙 운전을 잘해서 저는 굳이 운전할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 결혼 후에도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작년에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부터 운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아플 때마다 발을 동동 구르며 남편 퇴근만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특히 지난달에 아이가 밤새 고열로 힘들어했는데, 새벽에 응급실이라도 가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때 남편은 지방 출장 중이었고, 저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택시를 불렀지만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때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이건 아니다, 이제 내가 운전해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아이가 잠든 사이에 바로 '초보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방문연수가 집까지 와서 제 차로 가르쳐준다고 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몇 군데 견적을 받아보고, 의정부 지역에서 평이 좋은 곳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곳은 3일 9시간 코스에 30만원 후반대 가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비싼가 싶었는데, 아이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 투자는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예약하고, 아이 돌보는 시간을 피해 오전 시간으로 연수를 잡았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날을 맞이했습니다.
첫 연수날, 의정부 민락동 저희 아파트 주차장에서 강사님을 만났습니다. 첫인상이 너무 좋으셔서 긴장이 좀 풀렸습니다. 선생님이 '처음에는 누구나 다 그래요, 천천히 알려드릴게요'라고 웃으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좌석 조절부터 백미러, 사이드미러 맞추는 법까지 기본적인 것들을 다시 배우면서 몸에 익혔습니다.

이후 민락동 주변 좁은 골목길부터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옆에 지나가는 차들이 너무 크게 느껴지고, 제 차선이 좁아 보여서 계속 오른쪽으로 붙게 되더라고요. 선생님이 '오른쪽 선에서 주먹 하나 정도 간격 유지하면 안정적이에요' 라고 조언해주셨는데 그게 도움이 됐습니다. 1시간 반 정도 운전하니 온몸이 땀으로 축축했습니다.
2일차에는 의정부 금오동 방향으로 큰 도로 주행 연습을 했습니다. 신호등 있는 교차로에서 좌회전, 우회전하는 타이밍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특히 좌회전은 맞은편 차선에서 직진하는 차들이 너무 빠르게 느껴져서 계속 머뭇거렸습니다. 선생님이 '이럴 땐 살짝 템포를 늦추고, 시야를 넓게 보세요'라고 말씀해주시며 침착하게 유도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조금씩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오후에는 의정부 금오동 공원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평행 주차는 진짜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선생님이 후방 카메라와 사이드미러를 동시에 보면서 핸들을 언제 꺾어야 하는지 스텝 바이 스텝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엉망진창이었지만, 30분 정도 연습하니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3일차 마지막 날에는 제가 아이를 데리고 자주 가는 병원까지 직접 운전했습니다. 의정부 시내를 지나가야 해서 차도 많고 복잡했지만, 어제오늘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집중했습니다. 중간에 끼어들기 연습도 하고, 주차까지 완벽하게 성공했을 때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선생님이 '이제 엄마 혼자서도 잘 다닐 수 있겠어요'라고 칭찬해주셨는데 그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연수 전에는 아이가 아플 때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응급 상황에서도 제가 직접 아이를 병원에 데려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정말 든든해졌습니다. 지난주에는 아이 예방접종 날, 혼자서 병원까지 운전해서 다녀왔는데,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저에게는 큰 변화였습니다.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알차고 값진 연수였습니다. 초보운전이었던 제가 이렇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 건 전적으로 선생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더라고요. 진심으로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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