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3년을 그냥 보냈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넓은 주차장에만 들어갔거든요. 한 번도 도로변에 차를 댈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냥 남편이 하니까 내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지난여름에 쇼핑몰에 가서 평행주차 하는 차를 봤는데, 그게 진짜 신기했습니다. 차선과 차선 사이에 술술 들어가더라고요. 그날부터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저건 어떻게 저렇게 쉽게 하지 싶어서요. 내가 절대 못 할 것 같았는데요.
결국 의정부 녹양동 근처에 운전연수 학원을 찾았습니다. 평행주차 특화 코스가 있다고 해서요. 솔직히 평행주차만 배우러 가는 게 조금 어색했는데 상담받을 때 선생님이 '이거 진짜 많은 사람들이 배워요. 도로변 주차를 못 하시는 분이 정말 많습니다' 라고 해주셔서 마음이 편했습니다. 혼자가 아니구나 싶었거든요.
12시간 코스 비용은 50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비싸다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한 두 번 주차 실수로 옆 차와 접촉이라도 하면 공사비가 훨씬 더 많이 들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오히려 저렴한 투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정말 가치 있는 결정이었습니다.

1일차에는 의정부 녹양동 근처 조용한 골목길부터 시작했습니다. 차가 거의 안 다니는 곳이었거든요. 선생님이 처음부터 기초를 잡아주셨어요. '평행주차는 공간감이 제일 중요합니다. 차와 차 사이의 거리를 몸으로 느껴야 합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니터를 켜서 주차 방식을 직접 그려가며 설명해주셨는데 정말 이해가 잘 됐습니다.
처음에는 거리감을 못 잡아서 몇 번을 반복했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보이는 각도를 설명해주고, 핸들의 각도를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ㅋㅋ 진짜 미세한 조정이 중요하더라고요. 1도 2도 차이로도 주차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겁내지 마세요. 처음엔 다 이래요. 몇 번만 반복하면 몸이 기억합니다' 라고 계속 격려해주셨어요.
2일차에는 실제 도로변에 나갔습니다. 의정부 녹양동에서 왕복 4차선 도로로 이동했는데, 처음에는 정말 떨렸습니다. 다른 차들이 많았거든요. 뒤에서 경적 울릴까봐 자꾸 서두르게 되더라고요. 선생님이 '천천히 해도 괜찮습니다. 안전이 제일 중요합니다. 뒤차가 기다립니다' 라고 계속 안심시켜주셨어요. 그 말씀이 진짜 도움이 됐습니다.
그날 처음으로 실제 도로변에 주차했는데 진짜 손이 떨렸습니다. ㅠㅠ 신호등 앞 도로에서 하는 거라 옆 차도 많고, 뒤쪽 차도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선생님이 옆에서 계속 '조금 더 왼쪽, 지금 각도 좋습니다, 천천히 빼세요, 조금 더, 됐습니다' 라고 정확히 지시해주셨는데 그 음성만으로도 안정감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믿음이 갔어요.

3일차에는 비가 많이 왔습니다. 선생님은 '비오는 날씨도 중요한 연습 상황입니다. 타이어 접지력이 달라지거든요. 오히려 이런 상황을 겪어야 실전에서 자신감이 생깁니다' 라고 하셨어요. 비오는 도로에서 평행주차를 3번 연습했는데 오히려 이게 더 도움이 됐습니다. 타이어 감이 다르니까 당연히 주차도 다르더라고요. 의정부 자금동 쪽에서 비가 많이 오는 편도로까지 연습했습니다.
4일차 마지막 수업에서는 실제로 제가 자주 가는 의류점 앞 도로에서 연습했습니다. 그곳이 진짜 좁거든요. 앞뒤로 한 15센티미터 정도만 차이가 나는 공간이었어요. 처음에는 못 들어갈 것 같았는데 4번째 시도에서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실전에 나가셔도 괜찮습니다' 라고 했을 때 진짜 뿌듯했어요.
수업이 끝나고 일주일이 지났는데, 처음으로 혼자 도로변에 차를 댔습니다. 집 근처 작은 카페 앞이었는데 조금 긴장했지만 배운 대로 했더니 한 번에 들어갔어요. 그 순간 진짜 살짝 울컥했습니다. 3년 동안 못 했던 걸 이제 혼자 하고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차 안에서 혼자 작은 환호성도 질렀습니다.
평행주차를 배우면서 운전에 대한 전체적인 자신감이 올라갔습니다. 이제는 어떤 도로에 가도 두렵지 않더라고요. 도로 한복판에서 실수할까봐 떨리지도 않아요. 내돈내산 솔직한 후기이고, 정말 받길 잘했다 싶습니다. 남편도 '요즘 운전이 부드러워졌다' 고 칭찬해줬어요.
운전면허가 있으신데 도로변에 차를 못 대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장롱면허 같은 분들, 도로변 주차가 너무 두려운 분들께는 진짜 이 수업을 추천합니다. 평행주차 하나로 운전 인생이 정말 달라집니다. 더 이상 좋은 자리만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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